덕온공주 인장, 5월 중순 미국에서 국내로 이송

덕온공주 인장모습.2018.5.3/그린포스트코리아
덕온공주 인장모습.2018.5.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인장이 미국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로 이송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형 경매사인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와 순원왕후의 셋째 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인장을 낙찰 받았다. 

덕온공주의 인장은 조선 왕조 마지막 공주의 인장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다. 또한 뛰어난 예술성과 희소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 인장의 가치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인장의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해치(獬豸) 모양의 인뉴(印鈕, 도장 손잡이) 조각은 힘이 넘치고 당당하다”면서 “갈기와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생동감은 이 시기 다른 금속 공예품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기술적 역량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덕온공주 인장의 미국 크리스티 뉴욕 경매 출품 정보를 지난 2월 초에 입수한 후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인장이 왕실재산인 어보에 포함되지 않는 공주의 개인 도장으로 매매가 가능하다고 판단돼 문화재청의 위임을 받아 매입을 진행했다.

경매사 측은 인장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1970년대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덕온공주 인장은 현재 경매사와의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인데 5월 중순쯤 국내로 이송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앞으로도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떠돌고 있는 우리 문화재의 유통 상황을 꾸준히 점검하겠다”면서 ‟가치가 높은 문화재는 철저한 출처조사와 소장 경위 등을 파악해 협상, 기증, 매입 등 다양한 환수방식을 통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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