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로부터 무시당한 것에 불만 갖고 범행" 자백

경북 포항에서 마을행사를 위해 조리한 고등어추어탕에 농약을 넣은 6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포항남부경찰서(서장 정흥남)는 마을 부녀회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음식물(고등어탕)에 농약(살충제)을 넣은 혐의(살인미수)로 마을 주민 A(여·68)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새벽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마을공동취사장에 몰래 들어가 고등어추어탕에 농약(150㎖)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마을 부녀회장직을 역임하다 최근에 그만두었는데, 회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앞서 경찰은 '고등어탕에서 농약 냄새가 난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주변 폐쇄회로(CC)TV 자료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이후 확보된 자료를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통해 A씨를 범행 14시간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A씨 집에 보관하고 있던 잔여 농약과 범행 시 농약을 담아 옮기고 현장 주변에 버린 용기(드링크병)도 수거해 감정을 통해 음식물에 넣은 농약과 동일 성분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parkty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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