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 ‟옥시→RB코리아, 소비자 기만행태”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 기자회견에서 옥시 제품 완전 퇴출을 외치고 있다.2018.04.17/그린포스트코리아
옥시 의약품 불매 운동 기자회견에서 옥시 제품 완전 퇴출을 외치고 있다.2018.04.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7일 낮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옥시 본사(영국 레킷벤키저의 한국지사)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산여성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스트렙실·개비스콘 사지 마세요”를 외치며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또 ‟옥시가 기업명을 ‘RB코리아’로 바꾼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는 ‟2016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속출하며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됐고 옥시는 급기야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러나 옥시는 차츰 의약품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완전 퇴출하는 그날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옥시 제품을 더이상 구매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사무처장은 ‟옥시 제품에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표시하는 어떤 문구도 표시돼 있지 않았다"며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의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배출했는데 이런 기업이 만드는 약품을 과연 우리가 살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버젓이 우리 주변의 약국에서 개비스콘과 스트렙실이 팔리고 있다. 약국은 더이상 옥시 의약품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태 변호사(국제법률전문가협회)는 ‟옥시는 여전히 피해자를 위한 배상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약사들에게 읍소 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옥시가 RB코리아로 기업명을 바꾼 점을 꼬집어 ‟호박에 줄근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살인기업은 살인기업이다”라고 말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고(故) 김영금씨의 남편 최주완씨는 ‘내 아내를 살려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그는 ‟더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옥시 제품의 퇴출을 호소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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