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대한항공 제공)2018.4.16/그린포스트코리아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대한항공 제공)2018.4.16/그린포스트코리아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에 대한항공 구성원들의 자괴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까지 걱정하게 됐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대한항공의 3대 노조는 지난 15일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공동 발표했다. 노조 측은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사퇴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한 관계자는 16일 "직원들의 분위기가 비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올해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에 임명됐을 때도 “막을 수가 없구나, 또 무슨 짓을 할까라는 고민을 토로했다"고도 했다.

지난 2014년 조 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에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게 없냐는 질문에 그는 “불만사항을 듣기 위해 회사 내부에 '소통광장'이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거기에 접속하려면 회사 인트라넷에 먼저 접속해야 한다. 신상 정보가 다 드러나는데  과연 누가 이용하겠느냐"고 말했다.

대한항공 3대 노조는 조현민 전무의 사퇴와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냈다.(대한항공 노조 제공)2018.4.16/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항공 3대 노조는 조현민 전무의 사퇴와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며 성명서를 냈다.(대한항공 노조 제공)2018.4.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는 회사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오너 말에 반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약 350개 이상 올라왔다. 이 가운데 지난 13일에 올라온 '대한항공 개인회사의 '대한' , 영문명 'korean air'의 명칭 사용금지 요청'에는 약 5만명이 동의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한항공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십쇼 말씀 드려야 하는데 비애감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하기 힘들다”며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조 전무의 사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면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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