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앞서 열린 문화 축제 모습.(서창완 기자) 2018.4.13/그린포스트코리아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앞서 열린 문화 축제가 열렸다.(서창완 기자) 2018.4.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마포중앙도서관 앞마당에 들어섰다.

‘서울시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회원회’는 13일 오후 마포중앙도서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올렸다. 이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개그맨 김종석이 진행을 맡은 제막식에서는 에콰도르 카우사이 공연단의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열렸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측은 “평화를 기원하는 목적이 있는 만큼 건립을 기념해 문화축제도 기획했다”고 밝혔다.

소녀상 제작을 맡은 신석민 작가는 “서 있는 상태로 움직임을 가미해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했다”면서 “소녀상의 의미가 잊혀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봉수 전 마포 구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노웅래 의원은 “불편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이라며 “이런 일을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원한의 소녀상이 아닌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여러 곳을 전전한 '평화의 소녀상'이 마포중앙도서관 앞에 세워졌다.(서창완 기자) 2018.4.13/그린포스트코리아
마포구 여러 곳을 전전한 '평화의 소녀상'이 마포중앙도서관 앞에 세워졌다.(서창완 기자) 2018.4.13/그린포스트코리아

어린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 정모(30대)씨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슬픈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노력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 과정에 참여했다는 한모(60대)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녀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그러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소녀상이 이날 마포중앙도서관에 자리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 제작과 건립이 추진된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주둔지(장교관사)였던 상암동(일본국제학교)에 세우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주민 반대와 유동인구가 적다는 이유였다.

이후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홍익대 정문 앞에서는 학교 측 반대와 물리적 저지로 결국 무산했다. 당시 홍익대 측은 “특정 국가 국민이 거부감을 표현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건 대학 국제화 노력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소녀상 건립추진위는 이날 “소녀상이 세워진 마포중앙도서관이 전쟁의 위험성, 가족 생이별의 아픔, 올바른 역사관을 널리 알리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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