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에서 먹는 물 기준치 이상 발암물질 검출, 다이옥신은 모두 미검출

 

미군이 화학물질을 매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주변 지하수 9곳 가운데 3곳서 유해물질이 먹는 물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그러나 우려했던 ‘다이옥신’은 조사지역 모두에서 일단 검출되지 않았다.

부천시는 지난달 30일 캠프 머서 주변 지하 관정 9곳의 수질 검사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모 교회와 화학물질 관련 업체인 Y기술, 청소업체 S용역 등 3곳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TCE나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를 넘게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교회 관정에선 TCE가 기준치(0.03㎎/ℓ)보다 다소 높은 0.134㎎/ℓ가 나왔고, Y기술에선 TCE와 PCE(기준치 0.01㎎/ℓ)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해 0.052㎎/ℓ와 0.012㎎/ℓ가 검출됐다. 청소업체에서는 PCE만 기준치보다 높은 0.021㎎/ℓ가 나왔다.

이밖의 다른 3곳의 관정에선 기준치 이하이지만 TCE 또는 PCE가 미량 검출됐으며, 조사지 모두에서 ‘다이옥신’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유해물질은 공업용 세정제를 쓰는 공업지역에서 검출되고 주택가에서도 간혹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해물질이 검출된 관정은 현재 모두 청소용수나 조경용수 등으로 쓰이고 있고 음용수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이들 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캠프 머서에 화학물질이 매몰됐다고 아직 단정할 순 없다"며 "다만 기준치를 초과한 관정에 대해선 폐쇄 조치하고 추가 정밀 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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