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산림청장이 가리왕산 민관합동조사에 나서 설명하고 있다.(산림청 제공)2018.3.26/그린포스트코리아
김재현 산림청장이 가리왕산 민관합동조사에 나서 설명하고 있다.(산림청 제공)2018.3.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 경기장으로 사용된 가리왕산의 산사태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사태 예방을 위해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강원도·국립산림과학원과 산림분야 등의 민간 전문가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편성, 사면안정성 검토 결과를 토대로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400번지(가리왕산) 일대의 산사태 위험여부를 점검했다. 사면안정성 검토는 지형·지질·지반 특성을 고려하여 경기장 내 급경사면 등을 점검하는 작업이다.

진단 결과 가리왕산은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사면이 붕괴해 토석류가 발생, 산 아래의 하부시설까지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시뮬레이션 결과 피해범위는 경기장 하단부의 하부시설지까지 포함됐으며, 심할 경우 그보다 아래의 하천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산사태 시뮬레이션시 강우 강도는 ‘100년 빈도, 75.2㎜/h’ 기준을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충북 청주지역에 쏟아진 강우량(79㎜/h)보다도 낮은 수치다.

산림청은 경기장 건설로 인한 최상부 급경사면, 집표수 집수(병목) 구간 급경사면 등에 대한 대책 마련 및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 등을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당부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민관합동 점검처럼 산림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를 적극 발굴하겠다”며 “예방 조치를 통해 국민들이 산림재난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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