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드론을 통한 조류퇴치 시연에 성공했다.(픽사베이 제공) 2018.3.22/그린포스트코리아
인천공항이 드론을 이용한 조류퇴치 시연에 성공했다.(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2018.3.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항공기 운항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조류’다. 시속 370㎞로 운항 중인 항공기와 900g의 조류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이른다. 이 같은 사고는 최근 4년간 국내에서만 900건에 달한다.

인천공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드론을 이용한 조류퇴치를 시연,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인천공항 조류퇴치전담팀은 먼저 드론에 탑재된 적외선 카메라와 관제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풀 등에 숨어있는 조류 떼를 탐지했다. 이어 드론에서 천적의 울음소리와 공포탄 소리를 송출시켜 조류떼를 항공기 이동경로 밖으로 쫓아냈다.

당초 인천공항 주변은 관제기관의 허가 없이는 드론을 비행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때문에 이전까지는 수렵면허증 등을 갖춘 엽사 출신 전담요원들이 총포를 이용해 조류를 퇴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이 발표한 ‘스마트공항 종합계획’에 따라 이번에 시연이 가능했다. 이 계획은 항공분야 드론 활용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핵심 내용으로 한다. 앞으로는 관제탑 기준 3㎞ 바깥에서 사전승인을 받은 항공업무 관련 드론에 한해 비행이 허가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조류퇴치 드론을 상위포식자 개념으로 설정해 공항 내 생태계를 재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의 조류 서식지 생태 조사 등에도 드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올해 인천공항은 드론을 포함해 자율주행 셔틀, 안내로봇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공항운영에 접목할 예정”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공항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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