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국의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이 이럴 수 있습니까?”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퍼졌다.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7곳은 20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수족관 찬성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한다”며 서 시장의 사과와 동부산관광단지 돌고래쇼장 등의 폐쇄를 촉구했다.

이들이 서 시장을 비판한 이유는 지난 17일 그가 한 발언 때문이다. 서 시장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반려동물 행사장에 참석했다가 돌고래 수족관 반대 서명요청에 “나는 돌고래 수족관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광화문에 모인 동물단체들은 서 시장의 이날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황미혜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서 시장의 발언은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선 6기 시정 책임자로서 매우 부절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서 시장의 그러한 생각은 동물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돌고래 수족관을 옹호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동물보호단체들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의 돌고래 수족관 및 돌고래쇼장 설치 계획의 전면 철회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016년 7월 부산시는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알쿠아월드를 지으려는 골드시코리아인베스트먼트(GKI)에 해당 부지(1만1800평)의 소유권을 넘긴 바 있다. GKI는 내년까지 이곳에 숙박시설을 비롯해 돌고래쇼장, 아시아 최대인 1만5000t 용량의 수족관 등을 갖춘 아쿠아월드를 완공할 계획이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관광단지에 돌고래 수족관은 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돌고래 방류는 영국과 캐나다, 미국 등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지난해 7월에만 돌고래 두 마리를 방류하는 등 시대적 흐름을 따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광단지 내 돌고래 수족관을 개장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는 19~20년간 인간에 길들여진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를 제주 앞바다에 방류했다. 그 전에는 인간에게 4~6년 길들여진 제돌ㆍ춘삼ㆍ삼팔ㆍ복순ㆍ태산 등 5마리를 방류했다.

이형주 어웨이 대표는 “지난 2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20일 국무회의 의결)이 법안 규제위를 통과해 돌고래 수입을 금지시켰다”면서 “서 시장은 동부관광단지의 돌고래 쇼장 등 퇴보하고 있는 돌고래 정책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서 시장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장 돌고래 수족관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