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이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백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백 사장은 이로써 2021년까지 KT&G를 이끌게 됐다.

백 사장 연임은 앞서 KT&G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과 2대 주주 기업은행(6.93%)이 반대 입장을 내면서 안갯속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표심얻기에 성공했다.

과반(53.18%)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 등 백 사장 연임에 찬성한 쪽은 그의 경영실적이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2015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리한 수출 환경 속에서도 해외사업을 집중 육성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국내 시장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분식회계·배임 의혹 등을 문제삼아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앞서 백 사장은 지난 1월 23일 ‘업무상 배임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KT&G 전 임직원들은 “백 사장이 KT&G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가 이중장부를 활용해 분식회계를 했으며, KT&G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그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불투명한 주주가치 등을 이유로 백 사장 연임에 반대해 왔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은 이전까지 반대의사를 밝혀왔지만 이날은 중립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백 사장의 분식회계 등 각종 의혹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등을 우려해 반대 의견도 있었다”며 “다만 의결권 지침에 따른 객관적 사실로서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를 현원 6명으로 유지하는 안건이 가결됐으며, 신규 사외이사에는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선임됐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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