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총서 결정…사장공모 절차·회계가치에 대한 판단이 '변수'

백복인 KT&G 사장
백복인 KT&G 사장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KT&G 백복인 사장의 연임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주주들간 이견차가 커 결과를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면서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9일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기업지배연구소는 “사장 후보 선임 절차나 주주가치 불투명성 등과 같은 이슈를 살펴보면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백 사장 연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권고했다. 반면, 같은날 다른 민간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백 사장의 연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지난 7일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백 사장의 연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문 의뢰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후보 추천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백 사장 연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이렇듯 불투명한 사장공모 절차와 회계가치 등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KT&G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백 사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백 사장은 ‘셀프 연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사장 공모 공고를 내고 이틀만에 백 사장 연임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지원자격을 이전과 달리 ‘KT&G 내부 인사’로 한정해 사실상 백 사장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 공모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1월 23일에는 백 사장이 ‘업무상 배임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KT&G 전 임직원들은 “KT&G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트리삭티’가 이중장부를 활용해 분식회계를 했으며, KT&G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밖에 KT&G는 최근 '물량 밀어내기' 의혹과 '직원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안팎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KT&G 2018년 1월 손익계산서’가 언론에 유출, 국내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KT&G가 백 사장 연임을 위해 연말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T&G가 백 사장 연임을 위해서 1월로 잡아야 할 수출실적을 한 달 앞당겨 연간실적에 올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 손익계산서의 유출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관련 부서 전 직원의 개인 휴대폰을 검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KT&G측은 “밀어내기의 경우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직원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기밀이 유출됐기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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