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연천 소재 주택을 팔았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연천 소재 주택을 팔았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실제 거주하는 집이 아니면 정리하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에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남편 명의로 소유했던 연천군 장남면 소재 단독주택을 지난 8일 1억4000만원에 팔았다.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논란을 의식한 동시에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다주택자들을 향해 “실제 거주하는 집이 아닌 곳은 파시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김 장관이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와 연천의 단독주택을 보유한 2주택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이란 비판에 직면했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장관이 연천 주택을 정리한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를 향해 압박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도 팔았으니 당신들도 팔라’는 의미다.

실제로 정부 고위 공직자들은 1주택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서울 홍은동 다세대 주택을 매각했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최근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처분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위원장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전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내용이 담긴 8.2부동산 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현재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구체 내용은 이달 말 출범 예정인 재정개혁특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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