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감독의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폭로가 나왔다. [사진=YTN 갈무리]
이윤택 감독의 성추문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폭로가 나왔다. [사진=YTN 갈무리]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난 19일 연극연출가 이윤택 감독의 공개사과 기자회견은 미리 연습된 퍼포먼스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낙태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 오동식씨는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씨에 따르면 극단 단원들은 지난 12일 한 언론매체의 '이윤택 성폭력 의혹 보도' 후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언론보도와 SNS반응을 모니터링하며 분위기 파악에 나섰고, 예정됐던 공연의 진행여부를 논의하는 등 기민한 대응을 준비했다.

또 이윤택 감독에 대한 추가 폭로가 연일 터지자 단원들은 극단 해체를 고심하는 등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낙태ㆍ성폭행 문제가 공론화됐고, 이에 따라 선배급 단원들이 공연취소를 최종 결정했다는 것. 오씨는 이때 이 감독의 의혹이 사실임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연극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들이, 왜 갑자기 그토록 중요한 공연을 취소했을까요? 그건 바로 (의혹이)진짜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라며 “이윤택도 (성폭행 피해자로 거론된)그 여자와의 그녀의 엄마와 잘 이야기해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씨는 이후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했다. 기자 역할을 맡은 극단대표가 “성폭행은 사실입니까?”하고 물으면 이 감독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이때 극단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며 거짓된 표정연기를 주문하기도 했다고 오씨는 폭로했다.

오씨는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도 이윤택에게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를 고발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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