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군기지서 발암물질 94배, 군산기지는 13배 검출

군산 미군기지에서 기준치를 크게 넘는 발암물질이 농수로로 흘러갔다는 미국 공군 논문이 발견됐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지난 1997년 미 공군대학에 제출된 ‘주한미군기지의 유해폐기물지역 복구문제 연구’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미 극동공병단이 1992년 캠프마켓 환경오염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암물질인 TPH가 최대 47.1g/㎏ 검출됐다고 적혀있다.

이는 토양의 4.7%가 기름이나 그리스라는 충격적 의미로, 환경부 TPH 기준치의 최소 24배에서 최대 94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또한 중금속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자동차 배터리 등이 무단으로 캠프마켓 안에 매립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배터리 무단 매립 의심지역은 기지 내 폐차장 인근이라고 적시돼 있다.

이와 함께 미군이 1997년 군산 미군기지의 지하수 오염상태를 조사한 결과 벤조필렌으로도 불리는 발암물질, PAH가 기준치의 각각 7배와 13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86년 4월5일에 4만 배럴의 연료탱크가 폭발해 항공유 50에서 70만 배럴, 약 1억1천만리터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 유출됐다는 미공개 사실도 기록돼 있다. 이 사고로 상당량의 항공유가 인근에 있는 '진위천'으로 흘러들었고 흙으로 스며든 양은 가늠된 것도, 기록된 것도 없었다고 적시돼 있다.

또한 고엽제를 매립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은 오염 상태가 심각해 7개 관정이 폐쇄됐으며, 특히 기지 경계지역에서 오염도가 높아 울타리를 따라 구덩이를 파고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증언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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