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디스플레이 발전전략 발표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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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오는 2024년까지 약 80조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정부는 이들 업체가 업계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발전전략을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두 산업에서 선진국과 5년 격차를 극복하고 후발국과 5년 격차를 유지한다는 의미를 담은 ‘GAP 5’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 반도체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전력으로 1000배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개발한다. 실리콘보다 효율성을 높인 신소재 연구와 나노 단위를 초월하는 극미세 공정기술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는 20% 이상 신축이 가능한 차세대 플렉시블 패널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소재 사용량과 공정 시간을 각각 60%, 50% 단축할 수 있는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 개발을 추진한다.

수요산업과 연계를 통해 새로운 시장도 창출한다. 상반기 중 자동차·가전·에너지·바이오·기계 등 5대 수요분야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R&D(연구개발) 표준, 해외진출 등 핵심 영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월드챔프 소재·장비기업을 육성하고, 5년간 총 2조원 규모의 ‘상생협력2.0’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성장을 돕기 위한 대기업 자금 1조원 이상 대출지원, 정부와 대기업의 1:1 매칭을 통한 석박사 인력 2000명 양성 등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고급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현재 3~4% 안팎인 시스템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도 지난해 85억 달러에서 2022년 255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장비와 소재 등 후방산업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주도하고 국산화율이 낮다”며 “중국 등의 추격이 가파른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전략에 업계의 화답도 이어졌다. 2024년까지 국내에 총 8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2021년까지 낸드에 14조4000억원, 2020년까지 AP에 6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낸드 등에 총 31조원을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까지 OLED 14조원,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에 15조원을 투자한다.

출범식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업계의 선도적 대응이 필요하고 정부도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어 “80조4000억원에 이르는 업계의 투자계획을 높이 평가한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로, 국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준다면 범정부 차원에서도 투자애로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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