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에 피해를 끼치는 꽃매미의 숙주식물 ‘가죽나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수행한 고양이, 돼지풀잎벌레, 가죽나무, 족제비싸리, 창질경이 등 5종의 외래종 조사 연구 결과, 생태계 위해성이 일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가죽나무의 경우 중국에서 건너온 외래종으로 포도와 사과 등 과일나무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는 등 최근 우리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꽃매미의 숙주식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원산의 가죽나무는 직사광선이 지표면까지 직접 내리 쬐이는 입지인 산지의 임연부, 도로변, 하천제방, 나지 등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입지 조건의 경우 태양열기, 대기오염, 쓰레기투기, 차량이동에 의한 진동 등 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가죽나무는 이러한 스트레스에 내성을 획득, 다른 식물들과의 서식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도로변을 따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과학원은 “돌망태와 같은 인공구조물이 설치된 곳에서 자라난 가죽나무는 뿌리가 복잡하게 형성돼 지상부를 잘라내는 것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어린 개체일 때 전초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암나무의 경우 종자에 의한 확산이 일어나므로 수나무보다 먼저 제거할 필요가 있으며, 주변 생태계를 고려해 약제 사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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