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보호무역주의 고개 들고 있어"
트뤼도 미국 나프타 탈퇴 정면 겨냥

출처=Justin Trudeau SNS
출처=Justin Trudeau SNS

 

[그린포스트코리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개막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장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 미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포럼이 추구하는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에 반기를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예상됐다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은 포럼 개막연설을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21년만에 포럼에 참석한 모디 인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조 연설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세력이 세계화에 맞서 고개를 들고 있다”며 “국가간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현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인도는) 개혁 개방으로 투자를 유치해 전 세계와 성과를 나누는 글로벌 자유무역의 새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방면에서 우리집의 창문이 닫히길 바라지 않는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발언은 지난해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중국이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혀 지지를 받은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공격도 이어졌다. 트뤼도 총리는 같은 날 오후 특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탈퇴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우리 남쪽 이웃 국가에 나프타가 얼마나 도움이 되고 우리뿐 아니라 그 나라와 전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프타는 미국의 타협 거부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23일 재협상이 재개됐지만 미국의 탈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또한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을 발표한 직후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추진하고 오는 3월 8일 칠레에서 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 CPTPP는 미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대체하는 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캐나다가 중심이 돼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에 맞서고 있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세계의 이목은 벌써부터 오는 26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포럼 폐막연설에 쏠린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8년만의 참석인데다 미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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