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해 세계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계랭킹 14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둬 차세대 테니스 스타로 단숨에 떠오른 모습이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린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대0(7-6 7-5 7-6)으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오른 팔꿈치 부상 등으로 지난해 6개월 동안 코트를 떠났다가 호주 오픈에서 복귀했으나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개인 통산 6차례나 우승했던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힌다. 정현은 2년 전인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는 조코비치에게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정현에게서는 2년 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정현은 3시간 21분 동안 조코비치를 연신 몰아세웠다.

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꿈이 이뤄졌다”며 “이렇게 큰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시합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이었던 조코비치를 보고 많이 따라했더니 여기까지 왔다”고 조코비치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정현은 한국에 있는 팬들을 향해서도 “한국 팬들게 감사하다”며 “그런데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조코비치도 정현을 높이 평가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코트에서 정현은 마치 벽 같았다”며 “정현은 승리할 만했고, 이날 의심할 여지 없이 (나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출처=노박 조코비치 트위터
출처=조코비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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