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 사과, '나라의 잘못' 대신해 … '후련한 마음' 선사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서진 기자]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주재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SBS 캡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할머니들께서도 모진 고통을 당하셨는데 해방으로 나라를 찾았으면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쳐왔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며 "대통령께서 여러가지로 애쓰시는 데 부담 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합의 이후 매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한스러웠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께서 이 합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줘 가슴이 후련하고 고마워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합의는 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총리 사이에 체결된 협상이다. 이는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의 의사를 포함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특히 위안부 합의는 일본이 사죄 없이 합의금 명목으로 10억 엔을 지급하기만 하거나 이를 빌미로 일본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반발을 낳았다.

이에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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