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펼치고 있는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노력이 눈물겹다.

CCTV에 야간단속까지도 모자라 이제는 ‘쓰레기 무단투기 사진’ 전시회를 개최해 경각심에 호소하고 있다.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가 줄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쓰는 고육책이겠지만 이 쯤 되면 시쳇말로 한 판 제대로 붙은 ‘전쟁’ 이 아닐 수 없다.

무단투기 상습 발생지역은 경동시장, 청과물시장 등 재래시장 주변. 이곳에 CCTV 11대를 설치하고 24시간 상시 감시 상황실을 운영해 무단투기 발생을 줄이고 있지만 시장 내부지역은 사각지대로 아직까지도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이 같은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지난 5월 한 달 동안 홍보물 배부와 무단투기 근절 가두 캠페인 등을 벌이는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쓰레기 무단투기 사진’ 전시회를 개최했다.

▲구청에서 개최된 사진전 모습.

총 40여점의 무단투기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지난 7일 구청을 시작으로 동주민센터, 지하철역, 행사장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순회 전시됐으며, 구는 이 전시회를 무단투기가 줄어들 때까지 연중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동대문구 관계자는 “상시적인 순찰과 단속을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단투기 신고 즉시 수거하는 365논스톱청소기동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양심에 호소해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순회 무단투기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앞으로도 더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근절되면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구민들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지만 한 편으론 썩 개운치만은 않은 것도 사실. 일부 양심 없는 구민들로 인해 행정력이 낭비되고 대다수 구민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기 때문.

어찌됐든 동대문구는 또 다시 오는 30일까지를 쓰레기 무단투기 특별단속기간을 정하고 재래시장 일대에 대해 야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2인 1개조로 단속반을 편성해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재래시장 일대를 ‘사수’ 한다는 계획이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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