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역 기준수위 관측정 5개소 1단계 기준수위 보다 낮아져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제주 지하수위가 관측개시 이래 최저치를 기록, 물소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도 전역에 지정·운영중인 기준수위 관측정 68개소의 지하수위 관측자료 분석 결과, 최근 1주일 동안의 평균 수위가 관측개시 이래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같은 시기 보다는 평균 3.30m, 최대 11.59m 낮은 상태이고, 평년(관측이래) 대비 평균 3.58m, 최대 30.33m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 지하수 취수량 제한 또는 일시적 이용중지 등의 조치기준이 되는 기준수위 2단계보다는 0.24m~14.54m, 평균 2.35m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그러나 북부유역은 기준수위 관측정 21개소 중 5개소에서 기준수위(1단계) 보다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제주 유역은 기준수위 관측정 3개소 중 2개소가 1단계 기준수위 이하로 낮아짐에 따라 불요불급한 물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같이 수위가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71%, 평년대비 77%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수의 주된 함양지역인 한라산 고지대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52% 수준으로 적어 지하수위가 반등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수위 하강 현상은 봄장마가 시작되는 내년 4~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뭄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하수위 저하로 해안저지대에 해수침투 등의 지하수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제주도는 지하수위 변화 및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기 가뭄에 대비한 물 소비절약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한자원인 청정지하수의 보전·관리 및 물 소비절약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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