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단계선 바람에 피부 노출 피해야
“모든 사람에게 맞추진 못해 평균값 제공”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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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김기성 기자] “서울 오전 기온은 영하 12도로 예상되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전망으로…”

지난 12일 서울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뉴스나 기상예보에서는 기온전망을 발표하고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진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체감온도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단어지만 어떻게 산출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매일 접하는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하는 걸까.

체감온도란 ‘느낌온도’라고도 하는데, 온도계에 표시되거나 기상청이 예보하는 일반적인 기온(대기 온도)과 달리 사람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더위나 추위에 대한 온도를 말한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2001년 캐나다와 미국에서 만든 공식으로 체감온도를 산출한다. 컴퓨터에 관측한 기상정보를 입력하면 저장돼 있는 수식에 자동으로 대입해 값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해외의 경우도 거의 동일한 공식을 사용해 체감온도를 산출하고 있다.

체감온도는 기온, 풍속, 일사, 습도 등의 기상요소를 종합해 계산하는데 이 중 기온과 풍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기온이 영하 5도일 경우 풍속이 8㎧면 체감온도는 영하 19도다. 하지만 같은 온도라도 풍속이 12㎧까지 올라가면 체감온도는 영하 23도까지 떨어지게 된다. 

체감온도를 산출하는 공식 [출처=위키백과]
체감온도를 산출하는 공식 [출처=위키백과]

공식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얼굴의 코, 턱, 이마, 뺨 등 노출 부위에 센서를 부착하고 바람의 속력과 기온을 다르게 했을 때 피부의 온도와 열손실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다만 공식으로 산출된 값은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온도를 모두 대변해주지는 못한다. 기상청은 “체감온도는 시간과 장소는 물론 체형, 보폭, 몸이 젖은 정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개개인이 다르게 느낄 수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 맞춘 예보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평균 값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겨울철 체감온도 지수를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네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대응 요령을 고시하고 있다.

‘위험’ 단계는 체감온도 지수가 영하 15.4도 미만인 상태다. 기상청은 “피부가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되도록 실내에 머물러야하지만 야외에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고’ 단계는 체감온도 지수가 영하 10.5도~15.4도 일때로, 방한용품 없이 장기간 피부를 노출할 경우 저체온증의 위험이 있다. 기상청은 “방풍기능이 있는 겉옷을 입고 안에 겹겹이 옷을 입어야 한다”며 “모자와 벙어리 장갑, 목도리, 방수 신발 등을 착용해야한다”고 권장했다.

한편 기상청은 홈페이지 내 '생활기상정보'를 통해 체감온도 지수를 포함한 다양한 지수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체감온도 지수 단계별 대응 요령 [출처=기상청]
체감온도 지수 단계별 대응 요령 [출처=기상청]

 

gskim@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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