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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와병’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한 매체는 팔다리가 마비돼 걸을 수가 없어 십여년 넘게 병상에서 지내던 여성이 스스로 일어나 걷게 된 사연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20대에 접어든 이 여성은 4살이 되던 지난 2001년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뇌성마비 중 강직성 하지마비 판정을 받은 것. 이후 2009년에는 경직성 사지 마비 진단을 받았고, 2011년에는 상세불명의 뇌성마비 진단도 받았다. 

여성의 부친은 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유명 의료진을 찾았다. 그러나 별다른 차도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 여성에게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치료 약을 바꾼 후 수일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걷게 된 것.

당시 재활치료를 받던 중 한 물리치료사가 “뇌병변이 아닌 것 같다”는 뜻밖의 말을 전했고, 의료진은 자기공명영상 사진을 본 뒤 “도파반응성 근육긴장” 즉 ‘세가와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세가와병’은 주로 열 살 아래의 아동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이 병증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이상으로 도파민의 생성이 감소해 발생한다. 또한 소량의 도파민 약물을 투약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이 실제 도파민을 1주일 투여한 결과, ‘세가와병’ 진단을 받은 이 여성은 스스로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

병원의 오진 때문에 십여년 넘게 고통받은 환자와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 여성은 고통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부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생이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표하며 앞으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족은 뇌성마비 진단을 내린 대학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병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며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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