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환경성·지역 수용성 고려한 수상태양광발전 잠재량 원전 0.7기 추정

박종윤 박사 "사업 당위성 보다 자원 부존량 풍부해야"

수상태양광 발전개념도 [출처=K-water]
수상태양광 설치 모습 [출처=K-water]

[그림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농업용 저수지 태양광 사업 추진으로 기대되는 전력수급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전국 농업용저수지에 수상태양광시설을 설치할 경우 원전 3기의 발전용량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전국 농업용저수지를 대상으로 환경적, 사회적 영향요인을 고려한 수상태양광발전 잠재량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연구결과에선 농업용저수지의 잠재규모(3260MW)가 원전 3기의 발전용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부존 잠재량을 제외한 가용잠재량으로만 접근하면 2438MW로 추정되며, 여기에 발전효율 30%를 고려하면 원전 0.7기(731MW)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존잠재량은 전국 3397개(2017년 기준) 저수지 만수면적합 4만2634㏊의 10%를 활용해 얻을 수 있는 발전량(시설용량)을 말한다. 반면 가용잠재량은 상수원보호구역에 해당하지 않고, 1MW 이상의 발전설비 설치가 가능한 저수지 620개소로부터 산정된 결과다.

분석결과, 환경성과 지역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농업용저수지는 가용자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농업용저수지를 활용한 수상태양광은 가용잠재량 대비 보급 비율이 약 1.4%에 불과했다.

이번 발전 잠재량 추정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EIASS)에 등록된 농업용저수지 활용 수상태양광발전사업 총 16건의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상태양광 입지 및 규모 적정성과 관련한 환경적, 사회적 고려사항을 도출했다.

조사 당시 연구진은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농업용저수지를 대상으로 수상태양광발전 잠재량을 부존잠재량과 가용잠재량으로 구분했으며, 가용잠재량 중에선 환경성과 지역 수용성을 고려한 잠재량을 추정했다.

수상태양광 발전개념도 [출처=K-water]
수상태양광 발전개념도 [출처=K-water]

아울러 가용한 잠재자원도 실제 개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잠재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평가 단계에서 요구되는 환경성과 지역 수용성을 고려하면, 그 잠재량은 각각 910MW와 593MW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가용잠재량의 37%와 2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환경성과 지역 수용성까지 고려, 산출된 저수지는 전국 3397개 저수지 중 5.9%에 해당하는 199개소 정도이다.

반면 농업용저수지 수상태양광 사업은 신규 태양광 시장 확대 요구에 부족한 수준이지만, 사업으로 인한 산림 보존 효과는 거둘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게 산정된 잠재량 593MW(199개소)만을 개발해도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달하는 771㏊의 산림 보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수행한 박종윤 부연구위원은 “수상태양광발전이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 정책에 부합하고 개발 당위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자원이 지닌 부존량이 풍부해야 한다”며 “이를 기술적, 환경적,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이용 또는 수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 개발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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