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반환율 49.5%로 지난해 보다 1.6배 이상 늘어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무인회수기 확대 등 소비자 반환 편의성 높여 나가기로

[출처=롯데주류]
[출처=롯데주류]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올해 초 빈병 보증금이 인상된 후 빈병 반환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병 재사용 횟수에 큰 영향을 주는 소비자 반환율은 지난해보다 1.6배나 증가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올해 초 빈병 보증금 인상 이후 소비자 반환율이 현재 49.5%(10월22일 기준)로 나타났으며, 빈병 회수율도 97.0%를 기록하는 등 빈병 보증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23년 만에 올해 1월 1일부터 빈병 보증금을 인상했다. 종전 빈병 보증금은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이었으나, 인상 후 소주병은 60원 인상된 100원, 맥주병은 80원 인상된 130원이 됐다.

소비자가 직접 반환하는 비율은 2014년과 2015년 24% 수준이었으나, 정부의 제도개선이 이뤄진 지난해 30%로 소폭 증가했고, 빈병 보증금이 인상된 올해는 현재까지 49.5%로 대폭 상승했다.

보증금제도 인지도 및 반환 경험 설문조사 결과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보증금제도 인지도 및 반환 경험 설문조사 결과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보증금 제도 정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보증금제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80.5%보다 14.9% 상승한 95.4%로 나왔다. ‘직접 반환 경험’도 지난해 27.5%에서 47.1%로 19.6% 증가했다. 설문조사는 전문 조사기관인 ‘리서치뱅크’가 전국 17개 시·도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측은 “소비자가 직접 소매점으로 반환하는 비율이 증가할 경우 분리배출 등을 통해 회수되는 것에 비해 재사용이 용이하다”며 “현재 8회에 불과한 빈병 재사용 횟수가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빈병 재사용 횟수가 8회에서 20회로 증가하면 새로운 병을 제작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현재 1259억 원에서 약 822억 원 절감된 437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병 재사용 횟수는 독일이 40~50회, 핀란드가 30회, 일본이 28회, 캐나다가 20회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분리 배출된 빈병이 마대자루 등에 담겨 운반되고, 선별과정에서 훼손돼 재사용 횟수가 선진국 보다 낮은 상황이다.

소매점 등의 보증금 반환 거부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빈병 보증금 인상 후 일부 소매점에선 빈병 보관 장소 부족, 일손 부족 등을 이유로 보증금 반환을 기피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그 간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계도 및 홍보, 도소매 업계의 협조 등을 통해 반환 거부율을 줄여왔다.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빈병 재사용 횟수 및 재사용율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빈병 재사용 횟수 및 재사용율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앞으로도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환경부와 함께 소비자의 빈병 반환 편의를 높이고 소매점의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무인회수기 보급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10월까지 현재 시범운영 중인 108대의 무인회수기에 대한 성과평가를 마무리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무인회수기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소매점의 보관 공간 부족 등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현재 제주 서귀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재활용도움센터(무인회수기 및 전담인력 배치)를 내년까지 전국에 17곳 이상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빈병 재사용 횟수 증가로 인한 연도별 생산자의 이익을 파악, 2018년부터 일정 금액을 빈병 회수를 위해 노력 중인 유통업계(도매 60%, 소매 40%)에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보증금 인상 이후 소비자와 도소매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제도가 빠른 속도로 정착하고 있다”라며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에 중요한 요소인 소매점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기 위해 소매점의 어려운 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빈병에 이물질을 넣거나 훼손하지 않고 가능하면 구매한 소매점에 반환하는 것이 빈병 재사용 횟수를 늘려 환경보전에 동참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빈병 반환 유통점 및 반환 장소 [출처=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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