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석송,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 80여년 만에 발견

1936년 표본이 유일한 정보, 자생지 기록조차 없어

자생지 면적은 400㎡ 내외, 개체 수는 약 500여 개체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2017년 발견된 물석송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사라진 줄 알았던 ‘물석송’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80여년 만에 처음 발견됐다. 물석송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1936년에 채집한 표본만 존재하고, 자생지 기록조차 없었던 상태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3기(2017년~2018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양치식물인 ‘물석송’의 자생지를 전남 완도군 일대에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석송과에 속한 식물인 물석송은 80여년 전인 1936년 제주도에서 채집된 표본을 마지막으로 그간 우리나라에서 실체를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채집자 등 구체적인 정도도 남아 있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절멸한 식물로 여겨졌다.

이번에 확인된 물석송 자생지는 면적 400㎡ 내외에 약 500여개의 개체가 안정적으로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물석송 국내표본(1936년/서울대 소장)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물석송은 전세계 열대, 난대 지역에 두루 분포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발견되지 않아 귀한 식물이다. 키가 작고 땅에 누워서 자라는 물석송은 주로 습지 가장자리에서 서식하고 자생지가 매우 한정적이다. 생장조건도 까다로워 보전가치가 역시 높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발견 장소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완도군 일대를 국내 유일의 물석송 자생지로 기록했다. 또 80여년 만에 실체를 드러낸 물석송을 통해 양질의 표본자료를 확보하고, 생태적 특징 및 서식 정보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물석송 자생지 주변 환경은 난개발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지역으로, 서식지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밀조사 및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며 “과거 기록상에만 존재했던 생물의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폭을 증가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2017년 발견된 물석송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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