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난분해성 유해화학물질 '피렌' 분해 자생 세균 2종 발견…유전체 해독 완료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정화공정 기술의 발판 마련

PYR10과 PYR15 균주의 투과전자현미경 사진 [출처=국립생물자원관]
PYR10과 PYR15 균주의 투과전자현미경 사진 [출처=국립생물자원관]

화석연료 등을 태울 때 나오는 유해화학물질을 분해하는 세균이 한강하구 퇴적층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유해화학물질 피렌을 분해하는 세균 2종을 발견하고 9월 중순 유전체 해독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유해화학물질 피렌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하나로,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생물농축성·독성물질이다.

이번에 발견된 세균 2종은 △마이코박테리움 길범 피와이알텐(Mycobacterium gilvum PYR10)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 피와이알피프틴(Mycobacterium pallens PYR15)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차창준 중앙대 교수팀은 2015년에 채취한 한강하구 퇴적층 시료에서 이 세균들을 발견, 세균들에게 피렌만을 먹이로 주고 6일간 배양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마이코박테리움 길범 PYR10이 98%의 피렌을,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 PYR15가 96%의 피렌을 제거한 것을 확인했다. 또 두 균주가 난분해성 독성물질 피렌을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화학적 방법으로 완전히 분해할 방법이 없었다.

연구진은 “난분해성 물질인 피렌을 미생물을 통해 분해한 것은 친환경적 환경정화 공정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세균 2종이 한강하구 퇴적층에서 발견된 만큼 미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한강하구 퇴적층이 피렌 등의 난분해성 오염물질에 대한 자정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마이코박테리움 길범 PYR10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 PYR15 균주의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두 세균이 피렌 분해와 관련된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밝혀내 이를 학회지에 9월 말 투고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 생물자원을 발견하고 잠재적인 가치를 밝혀내는 일이 국립생물자원관의 가장 큰 임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친환경적 오염정화 기술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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