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각 이란발 악재, 정부는 관망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압박에 대해 국내 정유사는 내부적으로 파장에 대한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회사는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등 두 곳이다.

현대오일뱅크 측에 따르면 현재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는 중질유 원유량은 현대오일뱅크 수입량의 20~30%에 달한다. 결국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봉쇄가 될 경우에 어떤 파장이 올 지에 대한 케이스 연구를 하고는 있으나 대책을 마련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SK에너지 측 또한 마찬가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라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추이를 지켜 볼 것"이라 응답했다.

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는 국제 상황이란 외부 변수가 일개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정부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미온적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9일 오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본 뒤 일이 벌어지면 그 때 가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상황 발생 시 정부 차원의 대응책으로 ▲수급 조절 명령 ▲ 소비제품 수출 제한 ▲차량2부제 ▲건물조명제한 ▲엘리베이터 층간 운행 제한 ▲석유제품 가격 고시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옆나라 일본의 경우 카타르 등에서 추가 원유 확보를 위해 외무상을 파견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어 한국의 입장과 큰 대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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