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개국 수돗물 159개 샘플 중 83% 검출
환경부, 미세플라스틱 함유실대 조사 실시
미세플라스틱, 해양생태계 파괴 원인으로 이미 지목

[사진=환경TV DB]

 

세계 각국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환경부도 우리나라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 등이 세계 14개국 도시의 수돗물 샘플 159개를 조사한 결과 83%의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합성섬유가 나왔다. 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었으며, 레바논, 인도 등 순으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수돗물에서 검출된 플라스틱들은 세탁 과정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섬유에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세탁과정에서 대기로 퍼진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다시 강이나 호수로 들어가 수돗물을 오염시켰다는 것이 현지 연구진의 의견이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수돗물 속의 미세플라스틱 함유실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분석 전문기관이 함께 진행한다. 

조사대상은 상수원 종류와 정수장 처리방법 등 유형별로 구분해 선정한다. 조사기간은 분석장비 설치와 분석방법 정립 등을 감안해 정수는 약 1개월, 상수원수는 약 3개월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환경부는 각 정수처리공정별 미세플라스틱 제거효율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지자체 등과 함께 정수처리효율 제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환경부 측은 "미세플라스틱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국내전문가, 외국 연구기관 등과 협의·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죽은 갈매기의 몸 속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출처=그린피스]

한편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바다에서 심각한 오염원으로 지목돼 왔다. 이 플라스틱 알갱이는 물에 녹지 않고,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는 플랑크톤과 크기가 비슷해 물고기 등이 먹을수 있다. 해양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잇감으로 오인해 먹게 되면,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포식자에게 유입된다.

하지만 아직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유해성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고 있지만, 결과는 2020년쯤 알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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