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 정부·업계 엇박자

▲ 정부와 업계의 석유 비축량 예측이 혼선을 빚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최소한 77일을 버틸 수 있다는 정부 측의 예상이 업계 입장과 큰 차이를 보여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혼란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축량 기준으로 정유 4사가 운용 가능한 일수는 25일 정도다. 이는 평소와 같이 운용할 경우 최소 77일은 버틸 수 있다는 정부 예측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현재 석유공사에 비축된 양을 봤을 때 25일 정도 운용이 가능하다"라며 "이 양은 현대오일뱅크만의 경우가 아니라 정유4사 전체가 운용하게 됐을 때 사용 가능한 일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한국석유공사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은 약 1억3300만 배럴 규모다. 비상시 이 양을 정유 4사가 할당받아 원유 정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같은 입장차가 나오는 이유는 업계와 정부의 다른 셈 방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기업이 법적으로 비축해야 하는 양이 약 6천만 배럴 정도 될 것"이라며 "기업의 셈은 아마도 자체 비축량만 계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오충종 서기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이는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이 마련돼 있어서 국내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서기관은 "만일 봉쇄될 경우에 대한 비상대책 매뉴얼이 마련돼 있으며 봉쇄가 될 경우 이는 '심각 수준'"이라며 "위기에 대처하며 국내 소비만 봤을 경우 최대 196일, 평상시와 같은 소비 및 수출을 할 경우 77일간 버틸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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