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음식물 폐기물로 발전부터 차량연료까지 활용

매립가스 발전·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신기후체제 대응' 성공모델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수도권매립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에서도 성과가 우수한 매립지의 자랑입니다"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소개하는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사장 얼굴에선 자부심이 넘쳐 흘렀다.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공사의 기술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소개하는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우) 모습 [사진=환경TV DB]

 

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발전· 난방,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메탄가스는 연간 약 84억원의 화석연료 수입 대체효과와 더불어 탄소 저감 효과까지 거둘수 있다.

특히 음폐수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가스(메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다른 쓰레기로 만든 '가스'에 비해 불순물이 적어 자동차 연료 등 순도높은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바이오매스(미생물 활동)로부터 나온 바이오가스는 연료로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폐기물을 환경적으로 처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도 알려졌다.

수도권매립지의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매일 500톤 분량의 음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인천·수도권 등 3개 시도의 음폐수 6만9148톤을 처리했다. 현재도 이 음폐수는 매일 2만5567N㎥의 바이오가스로 탈바꿈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 전경 [출처=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주로 발전용 가스로 활용된다. 공사는 매립지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로, 공사 내 난방과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는 고함량(95%)의 메탄으로 정제할 경우 CNG와 혼합해 자동차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공사는 바이오가스를 고함량 메탄으로 정제하는 기술을 보유, 현재 버스 등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매립지 인근 드림파크 CNG충전소에선 일일 약 200여 대의 시내버스와 청소차량들이 음폐수로 만든 바이오가스를 공급받아 운행하고 있다.

자동차연료용 바이오가스는 단순 신재생에너지의 개념 뿐만 아니라, 매연이 거의 없는 청정연료로도 주목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가스로 운행되는 차량은 경유 연료 대비 배출가스 70%, 질소산화물 60%의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장은 “공사의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해외 및 국내 여러 시설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시설”이라며 “바이오가스 생산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공사내 순환보직 등을 실시하지 않는 등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MW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관련 브리핑 모습 [사진=환경TV DB]

 

아울러 공사는 매립지 악취의 주원인인 매립가스도 포집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7년 3월부터 민간투자사업으로 운영 중인 50MW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매립가스 발전을 통해 약 10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인천 송도신도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현재 연간 약 353억 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공사는 여러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매립가스를 활용해 화석연료 대체, 온실가스 감축, 탄소배출권 확보, 인근지역 악취·민원 방지 등 1석 5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이 건설될 안암도유수지 모습 [사진=환경TV DB]

공사는 바이오가스·매립가스 등 가스 발전을 넘어 태양광 발전으로도 진출한다. 이미 공사가 추진 중인 ‘10MW 태양광 발전사업’은 지난달 인천시 투자유치심의를 통과했으며, 향후 공사는 2021년까지 총 2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태양광발전시설의 예상부지도 국내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서 건설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은 사업면적만 375만㎡로,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더 크다. 특히 홍수방지용으로만 쓰이는 안암도유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건설하고, 매립완료예정인 제2매립장 부지에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장소가 활용된다.

총 3903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공사·지자체·발전사업자·외국인투자자 이외에 지역주민도 직접 지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는 사업자 수익창출로만 운영되는 것이 아닌, 지분참여에 따른 수익배분 등으로 지역상생의 대표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진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계기로 수도권매립지를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자리매김토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가 신기후체제 대응의 성공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부지 전경 [사진=환경TV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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