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이후 99년 만에 미국에서 처음

[출처=NASA]

 

한 세기를 기다려온 ‘태양-지구-달’ 만남의 날이 다가온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의 짙은 그림자가 오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전 대륙을 통과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미국을 찾아온 이번 개기일식을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라 명명하였다.

NASA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은 태평양 표준시 오전 10시 16분(PDT) 북서부의 오리건 주(Oregon)를 처음으로 통과하게 된다. 이로부터 약 1시간 30분 후인 동부시간 오후 2시 49분(EDT)에 미 전 대륙을 관통해 마지막으로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지나며 완전히 떠나게 된다.

 

[출처=NASA]

 

또한, 이번 개기일식의 속도는 마하 2.2로 시속 2735㎞에 달하며, 오리건 주를 시작으로 아이다호-와이오밍-네브래스카-캔자스-미주리-일리노이-켄터키-테네시-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순으로 통과한다고 NASA는 밝혔다. 또한, 지역별 관측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한 자리에서 최대 관측시간은 2분 30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기상연구소(NCAR)의 연구원들은 관측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걸프스트림(Gulf Stream)’이라는 항공기를 사용해 13.7㎞ 상공에서 일식 관측에 나선다. 

항공기는 시속 1100㎞로 마하 1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로 비행해 약 4분간의 개기 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이번 관측 목적은 태양의 대기인 ‘코로나’에서 방출하는 초고온 가스인 플라스마를 분석해 우주 날씨 예측력을 높이는 데 있다고 국립기상연구소는 밝혔다. 코로나 온도는 약 500만 도에 달해 지구 자기장을 교란할 수 있으며 지구 주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처=NASA Sun Science]

 

한편, 부분일식(Partial Solar Eclipse)과 달리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1979년 태평양 북서부에서 부분일식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개기일식은 대양이 아닌 지상에서 관측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현상은 1세기 전인 1918년 6월 18일 워싱턴 주를 통과했을 때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NG)은 다음 개기일식 현상은 2024년 일어날 것이며 미국 텍사스 주를 시작으로 동부의 메인-뉴햄프셔-버몬트-매사추세츠-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주 접경 지방인 뉴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NASA Ames Research Center]

 

미국은 개기일식을 눈으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space.com)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소(SAI)가 개기일식 중 발생하는 야생동물의 소리를 수집해 ‘이클립스 사운드스케이프(Eclipse Soundscapes)’라는 앱을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SAI의 연구원 헨리 윈터(Henry Winter)는 “점자로 된 '촉각 가이드'는 미 대륙을 통과하는 개기일식의 궤적을 손으로 경험할 수 있다"며  "사운드 앱을 통해 개기일식 때 일어나는 동물들의 반응을 들려줌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이번 일식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35년 9월 2일에 북한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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