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검출 농가 '7곳'인데 유통량 25%→50%→18일 100% 증가 예정

[그래픽= 황인솔 기자]

 



'살충제 달걀' 농가가 속출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달걀 판매 규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히 판매가 재개돼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오후 전남 나주와 전북 순창 산란계 농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 등이 '기준치 초과'로 검출됐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후 사흘만에 '살충제 달걀' 발견 농가는 전국 7곳으로 늘었다.

발생 지역은 △경기 남양주 (피프로닐) △강원 철원 (피프로닐) △경기 양주 (비펜트린) △경기 광주 (비펜트린 초과검출) △전남 나주 (비펜트린 초과검출) △충남 천안 (비펜트린 초과검출) △전북 순창 (비펜트린 기준치 이하 검출) 등이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이날 오전 1456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1차 결과 발표와 동시에 총 241개 농가 달걀에 '판매 적합' 판정을 내리자 유통업계에서는 속속들이 달걀 판매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다수 유통업체가 정부 발표 결과 납품업체에 문제가 없다면 즉각 판매를 재개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늦어도 18일부터 달걀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편의점 GS25와 온라인 쇼핑업체 티몬 등은 16일 오후부터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16일까지 62%의 농장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늦어도 18일이면 문제가 있는 달걀은 전부 폐기하고 나머지는 시중에 전량 유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6일 전체 유통량의 25%에 해당하는 '문제 없음'으로 판정된 달걀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며, 17일이면 50%가 넘을 것이고, 18일이면 거의 100%가 유통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농식품부는 오후 2시쯤 "대형마트 유통 계란에서 피프로닐 검출 안됐다"고 발표한지 불과 30분도 지나지 않아 "신선 대 홈플러스·부자특란에서 비펜트린 초과검출됐다"고 발표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줬다.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성분 차이를 막론하고 '살충제 달걀'은 이미 소비자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이모(58세·여)씨는 "소비자는 정부와 대형마트 입장을 참고해서 물건을 구매하는데 정부도 마트도 기준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서 신뢰가 떨어졌다"며 "논란이 잠잠해질때까지 달걀을 사지도, 먹지도 않는 게 가장 마음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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