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가 비닐봉지를 지느러미에 걸고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센터 연구진이 제주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서식현황 모니터링 중 지난달 25일 남방큰돌고래들이 등과 가슴의 지느러미에 비닐봉지를 걸고 헤엄치는 장면을 촬영했다.

남방큰돌고래들은 미역, 감태 등 해조류를 지느러미에 걸고 노는 습성이 있는데, 비닐봉지를 놀이감으로 착각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돌고래가 비닐봉지를 해조류와 유사한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10년 동안 남방큰돌고래 서식을 모니터링했지만 폐기물을 몸에 걸고 노는 것을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비닐봉지 같은 해양쓰레기는 돌고래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실제 2012년 제주 김녕리 해안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돌고래는 바닷물에 떠다니던 비닐을 삼킨 것이 사인으로 드러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7만6000톤 가량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매년 지자체와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7만8000톤의 해양쓰레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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