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녹조 방치 후 '똥물현상' 발생, 악취 심해 파리 번식↑

영주댐 담수 구역 [출처=내성천보존회]

 


3일 시민단체 내성천보존회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일주일간 내성천, 특히 영주댐 담수 구역에 녹조현상이 두드러졌다.

담수 구역 안에서 흘러가지 못하고 정체된 녹조는 그대로 부패해 내성천의 수질을 오염시켰다. 이로 인해 내성천에는 이른바 '똥물 현상'이 나타났다.

똥물현상은 생존기간이 7~10일에 그치는 녹조가 죽고나서 혐기성 발효를 거친 후 축분 냄새가 나는 간장색 오수로 변해 담수호를 가득 채우는 현상을 말한다.

영주댐 담수구역에 나타난 '똥물현상' [출처=내성천보존회]

 


보존회는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을 '영주댐 건설'로 꼽았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1조1000억원을 들여 2009년 영주댐 건설에 착수했다. 당시 정부는 댐을 이용해 내성천의 깨끗한 물을 낙동강으로 방류하면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지난해 10월 댐 완공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오수가 발생한 것이다. 보존회에 따르면 댐 담수 구역을 지날 때 악취가 심하고,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녹조 현상은 댐이 존재하는 한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환경부나 수자원공사는 영주댐에 의해 오염된 하수를 방류하는 것에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최근 폭염으로 강의 수온이 올라 녹조가 많이 발생했다"며 "녹조와 그로 인한 오수를 막기 위해 산소공급장치, 조류차단망, 부유물차단망 등을 설치하는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과를 지켜보고 7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갈 계획으로, 앞으로 녹조 등에 의한 오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댐 및 내성천 전경 [출처=내성천보존회]

 


lauryn0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