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원전 안전체계 심각한 무능력 확인"…원전 총체적 부실

한빛원전 전경 [출처=한국관광공사]

 


한빛원전 4호기의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구멍이 발생, 원전 안전성에 빈틈이 드러났다.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철판 뒷면 일부구간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은 '공동(구멍)'이 발견됐다. 원전 상부 원형 돔과 하부 경계지점에서 가로 14㎝ 세로 20㎝ 크기 샘플 58개를 채취한 결과, 콘크리트에서 57개의 빈 공간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들은 지난 5월 한빛원전 4호기에서 120군데에 달하는 철판 부식이 확인,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격납건물은 방사능 누출사고를 막는 마지막 차단벽인 1.2m 두께의 콘크리트 방호벽과 철판으로 건설됐다. 구멍의 크기는 길이 18.7cm, 직경 1~21cm로, 전체 차단벽의 15%가량이 뚫린 셈이다. 원안위에서는 준공 당시 부실공사로 격납건물과 맞닿아 있는 콘그리트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고, 구멍에 수분이 침투해 부식이 진전된 것으로 판단했다.

출처=원안위

 


아울러 한빛 4호기에선 6㎜두께의 탄소강으로 구성된 방호벽 내부철판(CLP) 120개 지점에서 두께 기준 미달하는 얇은 막 현상이 추가 발견됐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당시 철판 13곳의 두께가 설계기준 6㎜, 관리기준 5.4㎜에 미치지 못하는 3.8∼5㎜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최근 2.5cm 간격으로 정밀조사를 한 결과 기준치에 미달하는 부식 부위가 120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부식 원인은 이번에 발견된 구멍을 통해 수분이 침투, 철판이 부식됐기 때문이다. 이는 원전 시공과정에서 다짐작업을 충분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환경운동연합에선 "원전 5대 방벽 중 방사성물질 방출을 막는 최후방벽인 철판이 부식되고 구멍이 뚫린데 이어,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다던 1.2미터의 콘크리트 벽에도 구멍이 뚫렸다"며 "원안위는 부실시공을 원인으로 들고 있지만 사실 원전 안전체계의 심각한 무능력이 확인된 것이고 원전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이번 사건을 단순 부실시공으로만 한정하지 말고 기존 철판 부식 원인까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콘크리트 균열과 열화(오래되어 약화됨) 문제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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