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8일 개봉, 트럼프 대통령 환경관 정면 비판하나?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환경운동가이자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Al Gore)가 11년 만에 또 한 번의 불편한 진실을 가지고 돌아왔다.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Paramount Pictures)는 오는 28일(현지시간) 2006년 개봉한 '불편한 진실'의 후속편 ‘불편한 진실 속편(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을 개봉한다고 밝혔다. 

‘불편한 진실 1편’은 고어의 1000번이 넘는 강연을 바탕으로 지구의 기후변화 현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개봉 이후 전세계 5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고, 2007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 을 차지한 바 있다.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지구 온난화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지구 온난화가 필요합니다! 이곳 기온이 최소 21도는 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지금 얼어죽을 것 같습니다. 춥네요!"    - 2016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연설 中

 

지난 3월 공개한 이번 영화의 예고편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뉴욕 유세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비아냥 거린 연설로 시작한다.  

이를 볼 때 이번 영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경관을 정면으로 비판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예고편이 공개된 3개월 후 발표된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철회 선언에 대해 실제 영화에서는 어떤 메세지를 던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번 속편은 1편에서 그가 예측한 기후변화 피혜사례 중 실제 발생한 사례를 제시하며 더 공격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1편에서 고어는 해수면 증가와 폭풍해일로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911 메모리얼 파크’에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당시 많은 이들은 “말도 안 되는 과장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그는 예측 후 6년만에 발생한 2012년 뉴욕 ‘911 메모리얼 파크’의 대홍수 장면을 속편을 통해 공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영화에서 고어는 지난 10년 간의 공개 강의 및 연설을 소개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과 재해의 처참한 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공들인 기후변화·환경규제와 관련된 조처를 뒤집어엎는 '반(反) 환경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발생한 미국인들의 충격과 공포를 고스란히 담았다.

반면 이에 맞서 청정·재생에너지 산업의 놀라운 발전과 무수한 새로운 직종이 생겨났음을 보여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출처=An Inconvenient Sequel, Youtube]

국내 개봉 계획은 아직 없어… 2006년 개봉 시 한국 관객 수 3000여명 

미국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한국에는 아직 개봉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서는 8월, 홍콩과 일본은 9월에 개봉한다. 

2006년 9월, ‘불편한 진실 1편’ 개봉 당시 국내 누적 관객 수 3100명을 기록하며 한국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다.이처럼 낮은 관객 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국내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출처=IMDB]
[출처=Naver]

 이번 영화는 2분 49초의 예고편만 보더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인류가 맞이할 암울한 미래 대한 경고임은 분명해 보인다. 고어는 예고편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했다.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화성에 살 것이라는 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우리가 사는 곳은 지구입니다(Don't let anybody tell you we're gonna get on rocket ships and live on Mars. This is our home)."     

한국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제는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픽션(fiction)'이었다. 

11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환경 다큐 ‘불편한 진실’, 이 영화가 픽션이 아닌 ‘당면한 진실’로 받아들여져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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