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출 100위권 중견기업...100%가까운 정규직에 "착한 상속" 눈길

20일 국재재정전략회의. [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 100위에 들지 못하는 중견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대상기업이 됐다. 15위 안에 들지만 민간 기업이 아닌 농협은 제외됐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7~28일 기업인들과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상위 15개 기업이 대상이다.

농협은 15위 안에 들지만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제외됐다. 반면 자산 및 매출 규모에서 100위 권에도 들지 못하는 오뚜기는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선정돼 식품업체로는 유일하게 만찬에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1분기를 보면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1.13% 정도 되는 등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알고 있다"며"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어서 초청해 격려했으면 좋겠다는 게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상속세 납부, 압도적인 정규직 비중, 라면값 동결 등의 행보를 보이며 소비자들에게도 '착한 기업'으로 통하고 있다.

1969년 풍림상사로 창업해 1996년 현재 법인명으로 변경한 오뚜기는 조미식품류와 소스류, 면류,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식품업체다. 2007년 매출 1조 원 달성에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선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작고한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에 이어 현재 아들 함영준 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재벌의 편법 상속이 논란이 돼온 상황에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선대회장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 동안 분납키로 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작고하기 전인 2015년 315억원 상당의 개인 주식을 밀알복지재단과 오뚜기 재단에 기부했던 일도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함 명예회장의 오뚜기 보유 주식이 60만543주에서 57만543주로 감소한 것이 공시되면서 드러났다.

오뚜기는 10년 넘게 라면값을 동결하고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갓뚜기'로 불릴만큼 대표적 착한기업으로 이름이 높다. 

오뚜기는 정규직이 100%에 가깝다. 작년 연말 기준 3050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마트 시식사원도 정규사원이다. 기간제(비정규직) 직원은 31명에 불과하다. 그 중 24명이 아르바이트 등 단시간 근로자. 

한편, 어려운 노숙자들에게 토스트로 나눠주며 유명해진 석봉토스트에 소스를 무상 제공했던 일이 10년 만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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