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직장인 3년 차 A씨(29세·여)는 복날을 맞아 남들처럼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혼자 식당에 가서 한끼 1만원 내외의 부담스런 가격을 지불하고 닭다리를 뜯는 모습을 상상하니 원기회복은 커녕 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A씨처럼 복날이 돼도 보양식을 즐기지 못하는 '혼밥족'을 위한 몸보신 상품이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일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HMR 삼계탕'? 포장 그대로 끓는 물에 넣으면 끝!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말한다. 이마트가 2013년 출시한 '피코크'가 대표적인 HMR 브랜드다. HMR 제품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혼자서도 삼계탕을 즐길 수 있다.

△ 홈플러스 - 맛집 조리법 벤치마킹한 HMR 삼계탕 공개

홈플러스가 이번 초복을 맞아 개선·출시한 '싱글즈 프라이드' HMR 삼계탕 3종은 서울 유명 삼계탕 식당의 조리법을 벤치마킹해 그 맛을 구현해냈다.

'국물진한 삼계탕'(800g·7990원)은 11가지 국내산 재료와 견과류, 비법 육수를 사용해 진하고 묵직한 맛을 살렸다. '전통 삼계탕(800g·7990원)'은 무, 양파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맛이다. '영양들깨 삼계탕(800g·7990원)'은 국내산 들깨를 사용해 고소하고 맛이 진하다. 모두 국내산 4~5호 닭이 쓰였다.

조리 방식도 간편하다. 끓는물에 제품을 봉지 채 넣고 15~20분간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 용기에 내용물을 넣고 8~9분 데우면 된다.

홈플러스는 '전통 반계탕(600g·4990원)'도 판매하며 '소식가'의 편의도 고려하고 있다.

△ 아워홈 - 초간편 보양식 '통순살삼계탕' 출시

식품기업 아워홈은 뼈를 발라낼 필요 없는 HMR '통순살삼계탕'을 출시했다. 반마리 분량의 닭 가슴살과 다리살이 잘려 있어 먹기 간편하다. 

닭다리살은 저온 진공요리법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다. 육수는 담백하면서도 국산 수삼의 진한 향이 난다. 역시 용기에 담겨 있어 조리법이 간편하다. '통순살삼계탕'가격은 6500원으로 온라인 쇼핑몰 '아워홈몰'과 전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몸보신용 삼겹살, 장어도시락은 어때요?"

제아무리 '프로 혼밥러'여도 깨기 어려운 관문, 고깃집이다. 1인 화로구이집이 늘었다 해도 동네 곳곳에 있진 않고 정육점에서 구입해 먹고 남은 고기는 처치 곤란이다.

국물 요리를 싫어하는 혼밥족에게도 간단하게 '한돈'으로 몸보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 편의점 GS25, 위드미 - 소포장 '한끼 한돈' 판매

편의점 GS25와 위드미는 이달부터 소포장된 한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반 고깃집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고기혼밥족'에게는 희소식이다. 소비자 선호 부위인 삼겹살과 목살 2종으로 출시됐다. 중량은 300~800g이다. 

GS25는 제품 출시 기념 행사로 오는 23일까지 수도권 40개점에서 주중(월~목) 한돈 구매 고객에게 콜라를 무료 증정한다. 주말(금~일) 고객에게는 한돈 1+1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위드미도 오는 31일까지 한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콜라, 사이다, 모둠 쌈채소 등을 선택 제공하며 주말에 800g 한돈을 할인 판매한다.

△ 편의점 CU - '여름 한정판' 장어도시락 출시

6만개 한정 출시된 'CU 풍천민물장어 도시락'은 전국 점포에서 다음달 말까지 판매된다. 제철을 맞은 풍천민물장어, 전북 고창 특산품 복분자로 단 맛을 낸 간장 소스가 특징이다. 명이나물과 절인 생강, 마늘 장아찌를 함께 구성했다. 가격은 9900원이다.

장어는 스태미나의 원천으로 대표적 여름 보양식이며 풍부한 담백질과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다.

CU는 그외 '완도산 전복 녹차 렌틸 컵밥'(2700원)과 '훈제오리도시락'(4900원)도 올여름 보양 특선 메뉴로 출시해 다음달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혼자여도 서글퍼말고 간편함과 영양을 고루 갖춘 상품으로 복날 몸 건강 확실하게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