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해역 중심으로 사전 예찰조사 실시

저염분수 유입 예상도. [출처=제주도]

 


제주 바다에 불청객이 ‘또’ 들이닥칠 예정이다.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이번엔 중국발 저염분수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 하구의 대통(大通) 지역의 유출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6일 오전 8시 양쯔강 유출량이 평년보다 증가, 초당 7만톤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전년 6만4000톤 정도였던 중국발 저염분수가 유입이 늘어난 탓은 장마전선의 영향인 탓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려 양쯔강 유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200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유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오는 12일부터 저염분수가 소멸하는 시기까지 제주 서부연안에서 서쪽으로 110㎞ 떨어진 곳까지 15개 정점을 대상으로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에 대비한 예찰 조사 상황반을 편성했다. 

양희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바람과 해류 등 외부환경의 요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이동 속도로 볼 때 저염분수가 한 달 후 제주 서부연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위성 및 수치 모델 자료를 바탕으로 저염분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저염분수 유입상황을 수시 예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서부해역에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1996년에 대정·한경지역 마을어장에 유입돼 약 60억원의 수산생물 피해가 있었다. 지난해 8월에도 20년 만에 수온 28도 이상·염분 26psu 이하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 어장의 수산생물이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

2003년·2004년·2010년에는 제주 마을 어장에 28psu 이하의 저염분수가 유입돼 2단계 행동요령이 발령됐으나, 큰 피해 없이 자동으로 소멸했다. 2011년에는 제주도 서쪽 약 20㎞ 해역에 28.9psu 이하의 저염분수 출현이 예상됐으나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피해 없이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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