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분출시기와 한반도 고기후 밝힌다

 

[환경TV제주=고현준 기자]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연구에서 제주도의 산정호수로 유명한 물장오리 퇴적층에 대한 시추가 이뤄진다.

6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뤄지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사업으로 물장오리 분화구내 퇴적층 시추를 오는 7~9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16년 한라산 백록담 퇴적층을 시추해, 백록담 분화구 형성시기가 최소 1만9000년 이상임을 보고했고, 동아시아 내륙지역의 고기후와 차별화된 제주도의 고기후적 특징을 일부 밝힌바 있다.

이번 시추작업은 산정호수인 물장오리(해발 937m)로 기초학술조사를 수행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진행한다.

시추작업은 직경 약 5cm로 깊이 5m 이내 4곳, 깊이 10~15m 1곳, 총 5공 시추를 진행, 물장오리 퇴적층을 표면에서부터 하부로 순차적으로 채취할 계획이다.

시추된 시료들은 이후 퇴적물 입도, 구성광물 분석, 퇴적물 지화학적 분석, 퇴적물 연대측정, 퇴적물내 생물흔적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시추작업은 2016년 백록담 시추와 달리 소규모 장비를 활용해 퇴적물을 채취하며 시료채취와 이동 및 현장정리에는 약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유산본부 김홍두 본부장은 “제주도 고지대에 위치하는 습지퇴적물들은 한반도 육지부에서는 찾기 어려운 퇴적물로, 제주도는 물론 우리 한반도의 고기후를 연구할 수 타입캡슐과 같다"며 "지난해 백록담 퇴적층과 함께 이번에 새롭게 채취되는 물장오리 퇴적층을 함께 비교 연구한다면 보다 신뢰도 높은 제주도 고기후 연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 11월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제주 물장오리 오름'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17호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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