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30주년] 국내 멸종위기종 절반이상이 국립공원에서 서식

"국립공원은 한 나라의 자연풍광을 대표하는 경승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며, 우리의 위대한 유산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967년 만들어진 이후 반백년인 50년간 우리나라 생태계를 지탱해 온 국립공원.  이처럼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지역이자, 우리나라에서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할 지역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생태계 보전과 관리, 복원을 위해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기관이다. 국립공원 탄생 50주년인 올해는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30주년이기도 하다. 특히 7월 1일, 이날은 국립공원 관리공단 설립일이다.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공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 보호구역 '국립공원' , 국내 멸종위기종 절반이상 서식 

국내 국립공원은 1967년 제1호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지정된 제22호 태백산국립공원까지 총 22개의 국립공원이 존재한다. 국립공원 면적은 총 6726㎢로, 서울시 면적(605㎢)보다 11배 넘는 크기다. 
 
국립공원은 그 면적 만큼이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멸종위기종도 대부분 국립공원 안에서 서식하고 있다. 실제 멸종위기종 246종 가운데 156종(63.4%)이 공단의 관리를 받으며 국립공원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공단은 1992년부터 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초자료 파악을 시작, 생태계 복원 및 복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12년에는 국립공원에 살고있는 모든 생물들의 종 목록을 정리, 1만6162종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단이 축적해온 자료와 경험은 국립공원 내 생태계가 보전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생물 4만5295종 가운데 45.4%인 2만568종이 국립공원 안에서 생태계를 형성하며 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생물들의 절반 가까이가 국립공원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방사장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 [사진=환경TV DB]

반달가슴곰 5마리가 47마리로 늘어나‥

공단의 멸종위기종 복원 노력은 2002년 종복원기술원을 발족하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종복원기술원은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 직전까지 몰렸던 종들을 복원하는 공단의 대표적 기관이다. 
 
우리나라 대표 대형포유류인 반달가슴곰은 종복원기술원이 특히 신경쓰고, 복원에 매진하는 멸종위기종 중 하나다. 반달가슴곰은 50년전까지만 해도 100여마리 이상의 개체군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웅담 등을 노린 무분별한 밀렵 등으로 인해 2002년 5마리만 겨우 살아남았다. 
 
종복원기술원은 반달가슴곰의 복원사업이 시급하다고 판단, 2002년 반달가슴곰관리팀 발족해 복원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도 2020년까지 최소존속개체군인 50개체 이상 복원하겠다는 목표 아래, 서식지 복원과 복원개체 도입·방사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황인솔 기자]

앞서 종복원기술원은 2004년 방사를 시작한 이후, 38마리의 반달가슴곰을 지리산으로 돌려보냈다. 이 반달가슴곰들은 34마리의 새끼를 출산해 총 78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야생부적응으로 10마리가 회수됐고, 15마리가 안타깝게 폐사해 현재 복원 목표치 50마리에서 3마리 부족한 47마리가 지리산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직 폐사와 야생 부적응로 회수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2020년까지 최종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된다.
 
또한 공단은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로 판단한 산양과 여우도 각각 2007년, 2012년부터 복원을 시작했다. 이에 올해를 기준으로 산양은 67마리, 여우는 19마리리가 공원내에서 보호를 받으며 서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단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156종 가운데 67종의 증식 및 복원 사업을 추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중 이다.
 
국립공원 내 훼손지 복구 모습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아울러 공단은 공립공원내 훼손된 지역을 복구, 생물 서식지 기반을 확보하고 위해 애쓰고 있다. 1994년 훼손지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자연적 회복이 어려운 지역을 선정해 복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1개 지역 16만㎡를 복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내 생태계보전을 위해 멸종위기종 추가 방사 및 증식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국립공원이 늘 그 모습 그대로 국민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