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정책 실행에 옮기나? 실효성·효율성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사이에 ‘태양광 장벽'(solar wall) 설치를 고려중 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아이오와 주 시더래피즈에서 열린 유세 형식의 대규모 집회에서 “뭔가 색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햇볕과 열이 풍부한 남쪽 국경 지역에 태양광 장벽 건설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이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이 의견을 제시한 바 있으나,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 주 시더래피즈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중인 트럼프 대통령 [출처=CNN, Youtube]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태양광 장벽의 이점들을 소개했다. 그는 태양광 장벽이 “전기도 생산하고 이로 인해 장벽 건설비용도 조달할 수 있으며 멕시코의 재정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멕시코 장벽을 짓겠다는 공약을 하면서 그 비용 또한 멕시코가 지불하게 할 것이라던 내용과 일맥상통하다. 

이어 그는 “태양광 장벽은 더 높이 지을수록 그 가치가 높아진다. 꽤 괜찮은 생각 같지 않은가? 이건 내 아이디어다" 라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과연 그의 아이디어 일까?

미국 지역 일간지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RJ)은 지난 4월 건설 자제 공급 업체인 글리슨 파트너(Gleason Partners)의 창업자 글리슨 (Gleason)이 미국 세관 국경 보호국에 태양광 패널 방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글리슨은  "우리가 제시한 설계안의 의도는 전기 생산으로 건설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장벽과 이를 위한 현실감 넘치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러한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하여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글리슨 파트너의 창업자 글리슨이 자신의 태양광 장벽 패널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Las Vegas Journal Review)

 

뿐만 아니라, 태양광 장벽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인구의 2% 미만이 멕시코 국경에서 60㎞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값 비싼 송전선로가 건설되지 않는 한, 태양광 장벽에서 생성 된 전기는 거의 쓸모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의 이민자 정책,  그 현실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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