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환경부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업중단 해야"

22일 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환경TV]

 


"환경부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고시를 즉각 '철회'하라!"

"환경부는 불법·부실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 처리하라!" 

2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은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취소를 외치는 환경단체 회원 50여명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한국환경회의·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설악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등 설악산케이블카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세종문화회관 '국립공원 50주년 기념' 행사장 앞에서 '거듭되는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논란, 환경부가 결자해지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부가 국립공원 제도 도입 50주년을 기념해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립공원 50주년 기념행사'는 국립공원 보전 성과를 발표하고 국립공원의 미래 정책방향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22일 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환경TV]

 


기자회견에 참여한 50여명의 인사들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으로 국립공원을 파괴한 환경부가 국립공원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홍 녹색연합 활동가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큰 논란을 불러왔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며 "그 논란을 만든 장본인인 환경부가 설악산 환경 파괴에 대해 반성을 하지 않고 국립공원 기념식을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의 단초를 만들어 갈등만 양산해 온 환경부가 국립공원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환경부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스스로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3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환경TV]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부 내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방조하고 용인해온 곳이 환경부라고 비판했다. 환경부가 스스로 두 차례 불허했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2015년 8월 공원계획변경허가 단계에서 통과시켰고, 환경영향평가를 묵인해 무력화 시켰다는 것이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이들 단체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환경적폐로,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청산해야 과제"라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청산함에 있어 환경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설악산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Ⅰ급 산양 보호를 주장하며 환경부의 케이블카 사업 취소를 촉구했다.

21일 오후3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최재홍 변호사 모습 [사진=환경TV]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최재홍 변호사는 "환경부는 이번 행사에서 산양모양의 부채를 만들어 기념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산양 서식지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구역을 개발·훼손하면서 어떻게 산양 모양을 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격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강조해 온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지난해 10월 "(설악산 케이블카) 시범사업하는 조건을 충족했다면 해 볼 필요는 있지 않냐"며 "30년간 행정을 해 본 입장에서 그대로 해야된다"고 말해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국립공원 50주년 기념식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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