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폐로...2022년 부터 해체 작업

부산 기장군에 있는 신고리 1호기(오른쪽)와 2호기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오늘 자정(24시)을 기해 대한민국 최초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원자로가 영구정지 판정을 받게된다.  1977년 6월 19일 첫 발전을 시작한 지 40년 만이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전날(17일) 오후 6시부터 한수원은 발전소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는 ‘계통분리’ 작업을 진행했다. 고리 1호기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고리1호기의 발전 기능이 멈췄다. 

전원 차단과 함께 냉각 작업을 시작해 300도에 달하던 원자로는 오늘 자정(24시)에는 90여도까지 내려온다. 원자로는 93도 이하에서는 저온정지상태라고 부르는데 이를 기점으로 한수원은 영구정지 판정을 내리게 된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가동이 멈추면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서성물질은 화학적, 기계적 제염 처리를 하고, 원자로 등 구조물 해체를 한 다음에,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지를 복원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해체 작업이 종료하게 된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는 미국 정부의 차관과 미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지원받아 1971년 착공해 1977년 6월19일 가동에 돌입한 이후 40년 동안 15만52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다. 1GWh는 4인 가구 기준 약 1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고리 1호기는 가동 직후인 1978년 ‘오일 파동’ 당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철강ㆍ조선ㆍ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호기는 2007년 30년 수명을 다했지만 안전 점검을 거쳐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결정적인 폐로의 도화선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다. 원전에 대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는 전격 폐로를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한수원에 권고했고 한수원은 수명 재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의결했다.

이번 고리 1호기 폐쇄는 관련 기술을 획득하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우리는 미국, 일본, 독일과 달리 해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고리원전 1호기가 위치한 기장군과 부산 서면 일대에서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축하하고 탈핵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시민행사도 진행된다.

오늘 오후 2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탈핵공약이행 촉구 사전결의대회”를 시작으로 4시에는 ‘탈핵부산시민연대’ 주관의 “고리1호기 영구정지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어 자정에는 ‘그린피스’와 함께 하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카운트다운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수원은 고리 1호기 공식 폐로 행사를 오는 19일 열 예정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월성 1호기 등 노후 원전 폐쇄와 공정률 30% 수준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 되면서 원전을 둘러싼 찬반논란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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