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이 극심한 파주 공릉천. [출처=파주환경운동연합]

 


경기도 파주시의 공릉천이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물고기 떼죽음이 잇따르는 등 '죽음의 하천'이 되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공릉천의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원인 파악과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 대책단 구성을 촉구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공릉천에서 잉어와 떡붕어 등이 죽어 떠오른 채 발견됐다. 당시 시 관계자는 환경운동연합 측에 "봄이 되면서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져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릉천에서 죽은 채 발견된 물고기들. [출처=파주환경운동연합]

 


하지만 이후 4월에도 산란기를 맞아 돌아온 잉어들이 매일 수 십마리씩 죽어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에서는 물고기 폐사체를 수거해 음식물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는데만 급급하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비난했다.

결국 이달 17일 파주환경운동연합과 이현정 관동대 교수는 공릉천에 대한 수질조사에 나섰다. 

이들이 봉일천교 인근 하천의 검은 부유물덩어리를 포집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알케인 등 정제되지 않은 석유 성분들이 검출됐다. 특히 흡인유해성구분 1등급, 급성 및 만성수생환경 유해성 1등급인 테트라데칸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조사에 나선 이 교수는 "아래쪽 녹조와 위쪽 검은 덩어리가 분리돼있는 것으로 보아 검은 덩어리는 기름성분일 것이다.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며 하천 오염도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3곳에서 채수한 물도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3곳 모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녹조를 유발하는 총인(T-P), 등이 하천수 환경기준(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의 '매우나쁨'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릉천의 검은 부유물덩어리. [출처=파주환경운동연합]

 


특히 봉일천리 인근 공릉천의 수질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지만 농업용수 기준보다도 오염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지적했다.

파주 환경운동연합은 "공릉천은 국가하천으로 한강으로 합류하는 지류"라며 "시는 생태하천조성사업 이후 3년간 지류지천에 대한 정비는 하지 않고 본류정비만 하며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74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공릉천 16㎞구간에 걸쳐 자전거도로, 산책로, 수변공원조성, 관찰데크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후 악취와 물고기 떼죽음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시는 재발방지를 위해 민·관 대책단을 꾸려 전반적인 배출오염원 점검과 함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하천수의 중금속 오염도조사, 물고기 부검, 기름성분에 대한 정밀한 분석 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하천흐름에 지장을 주는 불필요한 시설물들도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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