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든 두 비서실장. [출처=노무현 재단, 사람사는세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주요 정당 지도부들이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입장들을 발표했다. 특히 노 전대통령 이후 9년만에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정권을 되찾은 만큼 정치권과 지지자들에게는 이번 추도식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상황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다. 우리 국민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며 추도사를 전했다.

이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외환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계승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주의 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노 전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와 소통의 리더십으로 기억되며 반칙과 특권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추모의 논평을 냈다.

이어 "정치권은 국민과 소통하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뜻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분노의 정치가 아닌 통합과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노 전 대통령을 보내고 벌써 8주년이지만 여전히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노 전 대통령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지역차별이 없는 사회가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라며 추모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득격차, 지역격차, 성별격차, 세대격차 등 우리사회의 격차가 국민들의 삶을 지치게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의당도 우리사회 모든 부조리 타파와 격차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도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사람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지인 국민통합과 양극화 해소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공동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이 이루려 했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기억하며 대한민국에 개혁보수,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무현과 전태일의 꿈을 이어가겠다. 노 대통령이 뿌린 씨앗을 많은 사람들이 가꿔가고 있다"며 "분노와 슬픔도, 반성과 성찰도, 진보의 미래도, 노 대통령이 멈춘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기억한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그 슬픔을 기억한다. 미안해하지 말고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먹먹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며 "모든 국민들이 노무현이 꿈 꾼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사람의 향기를 품은 대통령 노무현, 편히 쉬시라"고 추모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마을 대통령 묘역 및 생태문화공원 잔디밭에서 열린다.
 
추도식은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의 인사말, 정세균 국회의장의 추모사, 임채정 전국회의장의 추도사,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 유가족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주요 참석자는 문 대통령과 유족, 국회 및 정당대표, 국회의원장, 단체장, 노무현재단·참여정부 인사, 회원, 지지자 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들이 참석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에선 박맹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앞서 22일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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