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서울 모습 [출처=포커스 뉴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일 수록 미세먼지로 인한 폐 기능이 저하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서울대병원 김현진·박진호·조비룡·김종일 교수팀이 미세먼지 농도와 복부지방·폐활량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허리 둘레 98㎝로 복부비만을 가진 그룹은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평균 허리 둘레 87㎝로 복부비만이 미미하거나 아예 없는 그룹은 동일한 미세먼지 농도 노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폐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김현진 교수는 "지방세포는 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대기오염은 기도 등 호흡기에 해로우므로 이 둘이 합쳐지면 더 심각한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호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통인 사람보다 각종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이 더 잘 걸릴 수 있다"며 "평소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복부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에 실렸으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남성 18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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