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환경TV DB]

 


이번 19대 대선일의 궂은 날씨는 투표율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대부터 18대 대선일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았거나 낮았던 때의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광역도시들의 날씨를 비교해보면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최근 3번의 대선 동안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18대 대선(당시 박근혜 후보 당선·투표율 75.8%) 에는 첫 한파가 찾아왔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기온이 영하 6.9도였고, 평년(0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부산 역시 일평균기온이 영하 9도를 기록해 평년(5.3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대구·대전·광주도 대체로 평년보다 5도 가량 낮았지만 투표율은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13~18대 대선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13대 대선일 1987년 12월16일(당시 노태우 후보 당선·89.2%)에는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당시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주요도시에선 비가 내리지 않았고 기온도 평년보다 조금 높았다. 

투표율이 13대 대선 다음으로 높았던 14대 대선일인 1992년 12월18일(당시 김영삼 후보 당선·투표율 81.9%)에는 평소보다 다소 추웠다. 비나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서울의 일 평균기온은 영하 5도였다. 평년(영하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부산의 일 평균기온 역시 4.7도로 평년(5.2)기온을 밑돌았다. 대전·대구·광주 지역의 경우에도 일평균기온은 0.5도~0.8도씩 낮은 추세를 보였다.

투표일이 가장 낮았던 17대 대선일인 2007년 12월19일(당시 이명박 후보 당선·투표율 63%)에는 5개 도시 모두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다소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서울의 일 평균기온은 1도로 평년(2.9도)보다 낮았다. 하지만 부산의 일평균기온은 5.2도로 평년(5.3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광주·대구·대전에서도 비는 내리지 않았고 평년보다 0.4~0.5도 기온이 낮았다. 

한편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나 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경기 북부와 충북, 영남지역은 10일 새벽까지, 강원도는 10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포항과 울산 등 영남과 충청 일부지역엔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고, 중부지방은 여전히 황사의 영향으로 뿌연 하늘을 드러내고 있다. 중부 일부지역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부지역은 강수의 세정으로 대체로 청정한 대기상태를 나타내겠으나, 일부 중부지역은 비가 내리기 전까지 황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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