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때까치와 새끼들. [출처=서울시]

 


서울시가 남산에서 생태지표종인 '때까치'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때까치는 몸길이 18~20㎝의 소형맹금류다. 이 새는 개구리, 도마뱀 등 양서파충류와 곤충류, 소형조류를 나뭇가지 등에 꽂아놓는 저장 습성을 갖고 있다. 이에 때까치의 생태조사만으로도 주변 생태계의 현황을 알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남산공원에서 상위포식자인 때까치의 번식이 관찰된 것은 이곳이 서울 녹지 축의 중심으로,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월부터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야생조류 27개과 61종을 관찰·기록했다. 

그 결과 때까치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323호이자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급으로 분류된 새매,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 등의 번식을 확인했다.

이에 시는 서울 남산 소생물권서식지와 장충자락에 인공새집을 추가 설치, 모두 70개의 인공새집을 관찰하고 있다. 이처럼 도심 숲에 대형 인공새집을 설치해 모니터링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남산공원이 처음이다. 

이춘희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올해는 야생조류 모니터링 지역과 횟수를 늘려 좀 더 상세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남산공원의 생물종 보호와 서식지 보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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